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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도 허리도 아닌 사타구니, 퇴행성 고관절염이 보내는 자리
퇴행성 고관절염으로 진단받는 분들 가운데 상당수는 처음에 다른 과 진료부터 받고 오십니다. 허벅지 앞쪽이 당겨 허리 쪽을 먼저 확인하거나, 무릎이 아파 무릎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흔합니다. 고관절은 엉덩이 뒤쪽이 아니라 몸 앞쪽 사타구니 깊은 곳에 자리한 관절이어서, 통증이 나타나는 위치가 짐작과 어긋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픈 자리를 손으로 어떻게 가리키는지만 봐도 방향이 상당히 좁혀집니다.
사타구니가 아픈데 왜 무릎과 허리를 먼저 보게 됩니까?
고관절의 통증 신호가 허벅지 앞쪽을 타고 무릎까지 내려가는 경로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관절염은 엉덩이관절에 염증성 병변이 생긴 상태를 통틀어 가리키며, 그중 퇴행성 고관절염은 골반의 절구와 대퇴골 머리 사이 연골이 닳아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통증과 운동 범위 감소, 파행(절뚝거림)이 서서히 진행하는 유형입니다. 문제가 생긴 곳은 골반 깊숙한 곳인데 환자분이 느끼는 자리는 그보다 아래인 경우가 흔합니다.
증상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이 관절을 펴는 동작의 제한입니다. 퇴행성 고관절염이 진행하면 다리가 완전히 펴지지 않아 똑바로 누웠을 때 아픈 쪽 무릎 아래가 들뜨고, 걸을 때 보폭이 짧아집니다. 체중이 실리는 순간 통증이 심해지므로 절뚝거리는 걸음이 함께 나타나게 됩니다.
| 아프다고 느끼는 자리 | 자주 오해되는 진단과 구분점 |
|---|---|
| 사타구니 앞쪽 | 고관절 자체의 통증에서 가장 흔한 위치입니다. 다리를 안쪽으로 돌릴 때 통증이 재현되는지가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
| 허벅지 앞쪽과 무릎 | 무릎 관절염으로 오인되기 쉽습니다. 무릎을 눌러도 아프지 않고 무릎 영상이 깨끗한데 통증이 이어진다면 고관절을 확인합니다. |
| 엉덩이와 허리 아래 |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과 혼동됩니다. 다리 저림과 감각 저하가 주된 증상이라면 신경 쪽을, 다리를 움직이는 각도에서 아프다면 관절 쪽을 봅니다. |
| 엉덩이 바깥 돌출부 | 옆으로 누울 때 눌려서 아프다면 대전자 부위의 윤활낭 염증인 경우가 많아 관절 내부 문제와 구분됩니다. |
진료실에서는 손 모양도 참고합니다. 엄지와 나머지 손가락으로 C자를 만들어 골반 옆을 감싸 쥐며 통증을 설명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관절 내부에서 비롯된 통증에서 흔히 나타나는 표현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대로 손바닥으로 엉덩이 뒤쪽을 넓게 문지르며 설명한다면 근육이나 신경 쪽 원인을 함께 고려하게 됩니다.
의자에 앉아 무릎을 90도로 굽힌 뒤 발을 바깥으로 벌려 봅니다. 이때 허벅지가 안쪽으로 돌아가는 각도는 보통 30도에서 40도 정도이며, 한쪽만 눈에 띄게 적다면 고관절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딱딱한 바닥에 똑바로 누워 두 다리를 쭉 폈을 때, 한쪽 무릎 아래가 들뜨거나 그쪽 허리가 바닥에서 떨어지는지 봅니다. 관절을 펴는 동작이 제한된 신호일 수 있습니다.
누워서 한쪽 발목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려 다리를 숫자 4 모양으로 만들어 봅니다. 무릎이 바닥 쪽으로 내려가지 않거나 사타구니가 당긴다면 관절 범위가 줄어든 상태일 수 있습니다.
양말을 신거나 발톱을 깎을 때, 차에 타고 내릴 때 한쪽만 유독 불편한지 살펴봅니다.
걸을 때 아픈 쪽에 체중이 실리는 순간 몸이 그쪽으로 기우는지 가족에게 봐 달라고 합니다. 통증을 피하려는 걸음걸이는 본인이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퇴행성 고관절염은 수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하지만, 세균 감염으로 생기는 화농성 고관절염은 경과가 전혀 다릅니다. 아래에 해당한다면 경과 관찰 대상이 아닙니다.
고열과 오한이 함께 나타나며 사타구니 부위에 열감이 느껴집니다.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심해 다리를 거의 움직이지 못합니다.
며칠 사이에 통증과 보행 장애가 급격히 심해졌습니다.
화농성 고관절염은 수일 내에 관절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어 관절액을 뽑아 확인하고 배농과 세척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결핵균에 의한 결핵성 고관절염도 비교적 빠르게 진행하므로 감별 대상에 포함됩니다.

연골이 닳는 속도는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퇴행성 고관절염은 뚜렷한 원인 없이 나이와 함께 진행하는 일차성과, 선천성이나 후천성 질환 또는 외상으로 관절이 변형된 뒤 나빠지는 이차성으로 나뉩니다. 동양인에서는 이차성의 비중이 높고 일차성은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서양인에 비해 체격이 커서 생기는 체중 부하 차이가 배경으로 설명되기도 합니다. 이 경우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도 관절 손상이 진행할 수 있어, 원인을 먼저 가려내는 과정이 치료 계획을 좌우합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 뼈로 가는 혈류가 줄어 골두가 내려앉으면서 관절면이 망가집니다. 과도한 음주와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골반의 절구가 얕게 형성된 비구 이형성증으로, 좁은 면적에 하중이 몰려 연골이 일찍 닳습니다.
대퇴비구 충돌증후군으로, 뼈 모양 때문에 다리를 굽히고 돌릴 때 관절 테두리가 반복해서 부딪칩니다.
고관절 주변 골절이나 탈구 이후의 변화, 소아기 고관절 질환이나 감염의 후유증, 류마티스 관절염과 강직성 척추염 같은 염증성 질환도 배경이 됩니다.
확인은 선 자세의 골반 엑스레이에서 시작합니다. 정상 고관절의 관절 간격은 대체로 3mm에서 5mm 사이로 측정되며, 이 간격이 좁아지고 뼈 가시와 연골 아래 낭종, 뼈가 하얗게 굳은 경화 소견이 더해지는 순서로 진행이 평가됩니다. 다만 무혈성 괴사의 초기 단계는 엑스레이가 정상으로 보이는 시기가 있어, 통증이 뚜렷한데 사진이 깨끗하다면 MRI로 확인하게 됩니다.
고관절은 다른 관절과 달리 몸속 깊숙이 자리해 진찰만으로 확인할 수 있는 범위가 좁습니다. 관절 안에 관절액이 늘어나도 겉으로 붓지 않기 때문에, 무릎처럼 눈으로 부기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류마티스 계통이나 감염이 의심되면 혈액검사를 함께 시행하고, 검사로 진단이 불확실한 채 증상이 이어지면 골주사 검사와 초음파, MRI로 범위를 넓힙니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가는 침으로 관절액을 뽑아 고름 여부와 세균 배양을 확인하며, 이때도 깊이 때문에 방사선 투시 장치나 초음파로 위치를 보면서 시행합니다.
관절 간격이 줄어들면 걸음걸이도 함께 달라집니다. 한 다리로 체중을 받칠 때 고관절에는 체중의 몇 배에 해당하는 힘이 실리기 때문에, 통증을 피해 걷는 자세가 굳어지면 반대쪽 무릎과 허리에 부담이 옮겨 갑니다. 특히 요추부 척추 관절에서 퇴행성 변화가 빨리 진행하는 경향이 알려져 있어, 고관절 문제가 오래되면 허리까지 같이 아파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치료는 지팡이를 쥐는 손부터 바로잡습니다
고관절염 진료에서 의외라는 반응이 가장 많이 나오는 설명은 지팡이를 아픈 다리의 반대편 손에 쥐어야 한다는 부분입니다. 반대편에서 바닥을 짚으면 골반을 잡아 주는 근육이 덜 당겨도 되어, 아픈 고관절에 실리는 힘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아픈 쪽 손에 지팡이를 쥐면 부담이 오히려 늘 수 있어, 짚는 손을 바꾸는 것만으로 걷는 거리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에 체중 관리와 관절 가동 범위 운동이 더해집니다. 고관절은 몸을 떠받치는 관절이어서 체중이 늘수록 통증도 커지고 손상도 빨라지므로, 체중 조절은 예방과 관리의 기본에 해당합니다. 수영이나 물속 걷기, 실내 자전거처럼 체중 부하가 적은 운동으로 엉덩이 바깥쪽 근육을 유지하면 걸음이 흔들리는 정도가 줄어듭니다. 반대로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바닥에서 일어서는 동작은 고관절을 깊게 굽히고 돌리는 자세여서 되도록 의자 생활로 바꾸시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 조절에는 소염진통제와 물리치료가 기본으로 쓰이고, 원인 질환이 따로 있는 경우에는 그에 맞는 약물이 추가됩니다. 고관절은 깊은 곳에 있어 관절강 내 주사가 필요한 경우 초음파나 방사선 투시 장비로 위치를 보면서 시행합니다.
수술은 원인과 연령, 손상 범위에 따라 선택지가 갈립니다. 비구 이형성증이나 소아기 질환의 후유증으로 변형이 생겼지만 아직 관절이 많이 손상되지 않은 단계에서는, 골반뼈나 대퇴골을 잘라 모양을 맞춰 주는 절골술로 증상을 줄이고 퇴행 속도를 늦추는 방법을 검토합니다. 충돌증후군에서는 관절경으로 부딪치는 뼈 모양을 다듬기도 합니다. 약물과 물리치료로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남는 단계에 이르면 인공 고관절 전치환술을 논의하게 되며, 탈구를 피하기 위한 자세 교육이 수술 후 관리의 큰 축을 차지합니다.

무릎 사진이 깨끗한데 무릎이 계속 아픈 상황, 혹은 허리 영상에서 설명되지 않는 사타구니 통증이 남는 상황이 고관절염 진단에서 가장 흔한 막다른 길입니다. 이때 촬영 범위를 골반까지 넓혀 선 자세로 다시 찍고, 관절 간격과 골두의 모양을 계측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영상의학과에서 이 계측과 MRI 판독을 맡아 무혈성 괴사나 이형성증 같은 배경이 숨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정형외과 관절 전문의가 그 결과를 진찰에서 확인한 운동 범위 제한과 보행 양상에 맞춰 보존 치료와 수술 가운데 어느 쪽인지를 정리합니다. 통증이 심해 운동 치료를 시작하기 어려운 분은 마취통증의학과에서 통증을 먼저 낮춘 뒤 재활 단계로 넘어갑니다. 큰힘병원에서는 이 세 과정이 같은 영상 자료를 기준으로 이어집니다.
엑스레이가 깨끗하면 고관절 문제가 아닌 것입니까?
그렇게 결론 내리기는 이릅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초기나 연골 단계의 손상은 엑스레이에서 정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증이 뚜렷하고 다리를 돌리거나 펴는 각도가 줄어 있다면 골주사 검사나 MRI로 범위를 넓혀 확인합니다.
사타구니가 아픈데 걷기 운동을 계속해도 됩니까?
통증이 심한 시기에 평지를 오래 걷는 것은 관절에 반복적인 체중 부하를 더합니다. 이 시기에는 활동을 줄이고 수영이나 물속 걷기, 실내 자전거처럼 부하가 적은 방식으로 바꾼 뒤, 통증이 가라앉으면 거리를 늘리는 순서가 안전합니다.
아직 젊은데 고관절염이 생길 수 있습니까?
가능합니다. 무혈성 괴사나 비구 이형성증, 충돌증후군처럼 선행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30대와 40대에서도 연골 손상이 진행합니다. 젊은 연령에서 확인될수록 절골술처럼 원인을 교정하는 치료를 먼저 검토할 여지가 큽니다.
수술은 최대한 미루는 것이 좋습니까?
통증이 조절되고 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서두를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관절이 굳고 근력이 빠진 뒤에는 회복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어, 무조건 미루는 선택이 늘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수면과 보행에 지장이 생긴 시점부터는 시기를 함께 상의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양말을 신기 어려워진 시점, 차에서 내릴 때 한쪽만 유독 불편한 시점은 모두 고관절이 움직이는 각도가 줄었다는 기록입니다. 부산에서 고관절 통증 치료를 알아보고 계신다면 먼저 확인하실 것은 통증의 세기가 아니라 손으로 가리키는 자리, 그리고 다리가 안쪽으로 돌아가고 끝까지 펴지는 각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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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퇴행성 고관절염에 대한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각도와 수치는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기준이며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치료 방법과 경과, 회복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지고 결과는 보장되지 않으므로, 진단과 치료 방침은 반드시 의료진의 진료와 검사를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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